작성일 : 13-12-11 09:32
 조회 : 1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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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내에게
여기 맑고 깨끗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웃음소리 한번 해맑고 호방한
그러면서도 여린 사람입니다.
순수한 마음의 깊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지만
언제나 한결 같은 사람입니다.
불빛에 비친 모습이나마
보고 싶어 담넘어 서성이다
새벽을 열게 한 사람입니다.
일년이 하루 같고
헤어지는 순간이 못내 아쉬워
그 하루를 하나씩 되짚어
풀어 보게 한 사람입니다.
술기운을 빌려
그리운 모습 찾아간 그곳
골목길의 가로등 불빛을 도구 삼아
그림을 그리게 한 사람입니다.
지금 항상 제곁을 지켜 주는 사람
0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어려움과 고생을 마다 않고
함께 하는 사람.
바로 아내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아내의 옆모습을
가만히 훔쳐 봅니다.
이젠 눈에 띄게 거칠어진 손마디..
그리고, 세월의 잔상들.
가슴 뭉클한 느낌에
괜히 헛소리를 흘려 봅니다.
한편의 가족영화에 몰래 숨죽이며,
눈물을 감추려 애쓰지만,
둘째 녀석에게 늘 들켜버리는
마음 선한 아내,
힘없이 축 처진
남편의 어깨를 곧추 세워주고
개구장이 두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사람
오늘이 바로 아내의 00번째 생일입니다.
매년 아내의 어깨 위
짐의 무게를 덜어주고자 했던 맹세는
또 하나의 짐이 되어 쌓입니다.
오늘 이 작은 선물이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줄여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하는 철부지 남편이-
2007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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